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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100일 단위로 돈을 모아 미슐랭에 가기로 약속한 결과! 이번에는 서래마을의 스와니예를 다녀왔어요~

스와니예는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이에요. 

 

저희는 런치를 예약하고 들어갔어요! 런치 몇시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저희가 첫손님이어서 저희가 들어갔을 때는 아무도 없어서 좋았어요 ㅎㅎ 딱 들어가서 앉으니 이렇게 오늘의 코스가 적힌 카드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이베리코가 맛있다는 후기를 보고 저희 둘다 이베리코로 시켰어요. 그리고 저는 감자를 좋아해서 트러플과 감자로 바꿨어요. 서래 달팽이는 꼭 먹어봐야한다는 후기도 봐서 둘다 서래 달팽이 시켰어요. 와인페어링은 하지 않았어요. 

 

저희 자리에서 본 식당이에요. 앉는 것이 ㄷ자로 되어있어요. 이 때는 아직 아무도 안계셔서 마음껏 사진 찍을 수 있었어요 ㅎㅎ

 

저희 왼쪽에는 바로 키친이 있어서 만드는 과정을 다 볼 수 있었어요. 역시 파인레스토랑은 전 오픈키친이 너무 좋아요. 기다리는 동안 키친을 구경할 수 있어서 재밌고, 먹을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니까 더 자세하게 맛을 느낄 수 있더라구요. 

 

첫번째 아뮤즈 부쉬로 나온 고구마 샌드에요. 자색 고구마 맛이 나는 아주 얇은 칩 사이에 고구마 퓨레와 배 퓨레가 들어있어서 고구마의 고소함과 배의 상쾌함이 잘 어우러졌어요. 칩이 되게 얇아 무겁지도 않고 딱 입맛을 돋구어주는 맛이었어요. 뭔가 고구마 맛 칩을 먹는 맛이 아니라 진짜 고구마를 먹는 맛이었어서 너무 맛있었어요. 칩의 바삭바삭한 느낌도 있으면서 그 고구마만의 부드러운 느낌도 받을 수 있어 굉장히 좋았어요!

 

이렇게 옆으로 보면 고구마칩, 고구마 퓨레, 배 퓨레, 고구마 퓨레, 고구마칩 순으로 있어요. 칩도 엄청 얇죠? ㅎㅎ

 

두번째 아뮤즈 부쉬로는 건새우 쿠키가 나왔어요. 진한 새우맛 쿠키 위에 명란크림, 그리고 그 위에 송어알로 덮여있어요. 새우맛 쿠키가 되게 진한 맛의 새우맛을 내더라구요. 새우 특유의 그 짭조름한 맛이 세요. 그리고 크래커도 얇지 않고 두꺼워서 되게 진하고 드라이(?)하더라구요. 그 위에 명란크림과 송어알은 새우 쿠키와 완전 반대의 맛을 냈어요. 둘다 바다의 맛이지만 딱 송어알과 명란크림의 바다맛, 그리고 새우쿠키의 바다맛이 대비되더라구요. 그리고 새우쿠키는 딱 드라이해서 입을 텁텁하게 만들면 송어알과 명란크림은 가벼우면서 톡톡튀는 맛으로 새우쿠키의 텁텁함을 없애주더라구요. 

 

마지막 아뮤즈 부쉬, 코코넛과 홍합이에요. 저 위에 하얀색 크림은 코코넛 폼이고, 그 아래에 검정색은 파슬리 오일이에요. 그리고 폼 아래에 홍합살과 토마토가 있었는데... 홍합살 토마토는 기억에 없어요....그렇게 인상깊지는 않았어요. 홍합살과 토마토보다 파슬리 오일과 코코넛 폼이 주로 느껴졌는데, 저랑 남자친구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어요. 전 개인적으로 파슬리 오일에서 홍합향이 나면서 부드러운 폼과 같이 먹는 아이디어는 되게 기발하고 맛있지만 코코넛이 워낙 취향을 타다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코코넛을 저처럼 안좋아하는 사람은 크게 인상깊지 않으실 거에요..

 

전 개인적으로 아뮤즈 부쉬는 고구마 샌드랑 건새우 쿠키가 진짜 맛있었어요. 모든 식사가 끝나서도 아뮤즈 부쉬 진짜 맛있었다 생각날 정도였어요 ㅎㅎㅎ 

 

이제 첫 에피타이저, 무와 토마토에요. 이 요리의 핵심은 무를 길게 잘라 면처럼 만들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살짝 파스타처럼? 먹는거에요. 살짝 냉파스타 느낌인데 되게 가볍고 시원하고 상쾌해요. 또 무의 아삭함도 느껴져서 되게 새로웠어요. 저 위에 하얀색 크림같은 것은 모짜렐라 치즈인데 너무 가볍다가 모짜렐라 치즈 맛이 느껴지면 좀 가라앉으면서 너무 맛있었어요 ㅎㅎㅎ 계속 맛있다는 말밖에 안하는데 전 여름에 이게 너무 알맞고 맛있었던 메뉴였어요 ㅎㅎ

 

두번째 에피타이저, 전복과 냉이에요. 저 왼쪽에 보이는 살짝 탄게 전복이구요, 옆에 냉이와 아스파라거스가 있어서 세개를 같이 먹는거에요. 밑에 기름은 전복기름이구요. 전복을 일부로 살짝 태워서 특유의 탄맛을 내었다하더라구요. 전복을 살짝 태우니 고기 같으면서도 너무 맛있었어요. 식감이 조개같으면서도 버섯같으면서도 고기같은? ㅋㅋㅋㅋ저는 식감을 되게 중요시하는 편이라 저는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평소에 확실히 저희가 먹던 전복과 다른 맛이 나서 신기하고 재밌더라구요 ㅎㅎ

 

에피타이저 다 끝난 후에, 추가 메뉴 서래달팽이가 나왔어요! 여기 대표메뉴를 서래달팽이라고 할 정도로 후기가 좋아서 시켰는데 대만족이었어요 저는 ㅎㅎ 남친은 자기 입맛에 안맞다고 저한테 줬지만요. 달팽이를 둘다 처음 먹어봤는데 저는 제가 예상한 맛이었는데 맛있었어요 ㅋㅋㅋ 골뱅이보다 좀 더 질기고 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딱 정확했어요. 골뱅이보다 좀 더 질겨서 그런지 더 무거운(?) 맛이고 더 씹는 맛이 있었어요. 달팽이 아래에는 아주 부드러운 계란찜이 있고, 저 초록색은 트러플 오일이에요. 그리고 달팽이 위에 볶은 시금치와 파르메산 치즈가 있어서 잘라서 같이 먹었어요. 계란찜 위에 트러플 오일이 있으니까 더 부드럽게 느껴져 맛있었고, 오일과 계란찜으로 느끼해지려하면 시금치로 중화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시금치와 달팽이의 식감이 대비되어 씹는 맛도 있었어요 ㅋㅋ 이것은 김호윤 셰프님의 대표 메뉴로 언제나 있는 메뉴니까 꼭 드셔보세요! 

 

파스타 메뉴, 당근과 새우에요. 라비올리 안에 당근 퓨레가 있고 새우와 같이 먹는 방식이에요. 당근 기름? 같은 것에 같이 먹었는데.... 전 당근을 안좋아해서 ㅠㅠ 전 개인적으로 아쉬웠어요 ㅠㅠ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부드러운 라비올리의 식감을 비교해서 먹는건 알겠는데... 제가 당근을 많이 싫어해서일까요... 당근의 맛이 되게 세서 새우나 라비올리의 맛보다 당근의 맛이 되게 세게 다가왔어요. 이게 여름이라 그런지 이런 냉파스타 같은 종류가 나온 것 같아요.. 다음에는 겨울에 가보기로 ㅎㅎ

 

저랑 남친 둘다 기본 메뉴인 이베리코 시켰어요! 두 조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둘다 아래에는 흑마늘 소스가 있었어요. 왼쪽 위에는 흑마늘이고 오른쪽 위에는 쪽파 파우더에요. 확실히 흑마늘 맛이 셌어요. 아래 소스가 되게 진하더라구요. 제 첫 미슐랭 스테이크가 소고기여서 그랬을까요... 전 기대이하였어요 ㅠㅠ 확실히 이베리코다 보니 소고기만큼 부드럽진 않고, 흑마늘 맛이 되게 세서 고기의 맛은 잘 못느끼겠더라구요. 

파스타와 고기 둘다 제 스타일은 아니라서 좀 아쉬웠어요 ㅠㅠ 이번 기회로 전 무조건 미슐랭가면 소고기로 먹어야겠다 생각했어요... 

 

디저트에요! 저는 돈을 좀 더 내고 트러플과 감자를 먹었어요. 저 위에 트러플은 직접 갈아주셨어요 제 앞에서. 트러플을 사실 직접 먹어본 건 이 날이 처음이었어요. 근데 트러플 맛이 세고, 식감도 특이해서 신기했어요. 식감이 진짜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식감이었어요. 전 트러플과 감자를 워낙 좋아해서 시켰는데, 저처럼 트러플이나 감자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천해요! 제 남친을 트러플을 안좋아해서 별로라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저 하얀색은 감자 폼이에요. 이렇게 가벼울 수가 없을 정도로 정말 부드러운 폼이에요. 그리고 폼 아래에는 트러플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트러플 아이스크림은 진짜 색달랐어요. 엄청 차가운 샤베트 같은데 트러플 맛이 나니까 정말 특이하더라구요. 좀 다 먹어갈 즈음에는 트러플에 질릴 정도에요 ㅋㅋㅋㅋㅋ트러플 맛을 진짜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만 추천해요 그래서 ㅋㅋㅋ

 

이건 제 남친의 디저트! 피스타치오와 콩싹이에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에 콩싹과 여러 견과류를 같이 먹는거에요. 녹차 크럼블과 절인 완두콩도 있네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바삭한 견과류를 같이 먹으면 되게 다채로운 맛이 난대요. 아무튼 그렇대요... ㅎㅎ

 

마지막으로 티를 주셨는데, 저희 둘다 히비스커스티를 선택했어요. 저 채에 히비스커스 티 잎이 있고 직접 뜨거운 물을 내려 우러내시더라구요. 티의 향이 진짜 좋았어요. 저거만 팔아도 잘 팔릴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예약할 때 200일 기념일이라고 하니까 Congratulation이라고 써주셔더라구요 ㅎㅎㅎ되게 좋았어요, 예약할 때 물어봐주셔서. 그리고 이번 메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있는 책자도 주시더라구요 ㅎㅎ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책자가 들어가있던 봉투였어요 ㅎㅎ

 

이렇게 맑은 날의 기분좋은 200일의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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